현대 사회에서는 감정 조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밝고 사교적인 사람이 사소한 말 하나에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직장 동료들은 그 사람에 대해 "별것 아닌 일에 갑자기 짜증을 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퍼부은 적도 있어"라고 말하죠. 그 사람은 "나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대수롭 지 않게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감정 기복이 지나치면 어떤 병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감정 기복과 그 위험성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종종 '성격이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으로 여겨져요.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또 금방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 기복을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폭언을 내뱉었다가 징계를 받거나 가족 간에 불화가 잦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같은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혈압을 정상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것처럼, 정서 건강도 평소에 잘 돌봐야 합니다.
#### 감정 관찰의 중요성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구나. 기분 상태가 변했구나"하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정서 조절이 훨씬 용이해져요. 예민해졌다고 느끼면 '오늘 하루는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라고 미리 자신의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요. 이럴 때는 스트레스를 이기려 들지 말고 피하는 게 낫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가능하면 평소보다 일을 줄이고, 껄끄러운 사람과의 미팅 약속이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좋아요.
#### 생활 리듬 조절의 중요성
기분은 마음 먹은대로 변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서, 움직이고, 밥 먹고,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저절로 조율됩니다. 생활 리듬이 뒤죽박죽이 되면 감정 기복이 병리적으로 바뀔 위험이 커져요. 잦은 해외 출장으로 생체 시계 가 교란에 빠지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밤을 새우면 기분이 쉽게 나빠지니까요.
#### 정서 건강을 위한 사회리듬치료
사회리듬치료(Social Rhythm Therapy)는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조울증)의 비약물적 치료 기법입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일상의 루틴으로 정착되게 도와주는 것이 이 치료법의 목표예요.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에 수면하고 기상하며, 시간에 맞춰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식사, 운동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 기분 변동성이 줄어듭니다.
#### 데일리로그 작성의 이점
데일리로그(daily log)를 작성하면 좋습니다. 기상하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상 활동을 관찰해서 기분과 함께 기록해 보는 거예요. 시간대별로 스트레스 사건, 복용하는 약,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도 함께 적어놓으면 기분 변화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기분일지(mood char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서 건강에 해가 될만한 것은 최대한 줄이고 건강한 환경에는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일상을 구성하는 근거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신을 혹사하지 않기
자신을 혹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흑백논리, 이분법적인 판단은 분노를 부추깁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고, 사람마다 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 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연한 사고 방식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현실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생각과 행동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좋습니다.
#### 타인의 언행에 대한 반응 조절
타인의 행동에 대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어!"라고 흥분하거나 '그 사람은 나에게 최소한 이 정도로 대우 해줘야 해!'라며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 마음을 돌아보세요. 타인의 일시적인 언행이 내 기분을 망치긴 했지만 '그 사람이 나쁜 놈이라서 그런 거야. 나를 괴롭히려고 그런 거야'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놔두고 특정 사람을 '용서할 수 없는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함으 로써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기분 장애와 감정 조절
감정 기복이 양극성장애 혹은 양극성장애와 관련된 기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중증은 아니지만 '경조증', '순환성 기분장애', '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기분 장애로 인해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직장이나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좋습니다.
### 마치며
감정 조절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감정 기복이 심하면 개인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관찰하고,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타인의 언행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분 장애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과 주변 모두를 위해 건강한 정서 관리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