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임신 기간 동안 겪는 당뇨병, 즉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임신 중기에 나타나며, 임신 전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면 임산부는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분만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출산 후에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많은 경우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출산 후 2형 당뇨병의 위험성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 대부분은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출산 후 10년 내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임신성 당뇨병 여성 중 5명 중 1~2명꼴로 2형 당뇨병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체중, 혈압 등 당뇨병의 임상적 위험 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2형 당뇨병 발병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에요. 이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을 앓은 여성들은 출산 후에도 주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유전적 요인의 역할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와 서울의대 의과학과 최재원 연구원, 그리고 국제 공동연구팀이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전적 위험에 따른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유전자 위험 점수가 1표준편차 높아질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1.52배씩 증가한다고 합니다. 즉, 다유전자 위험 점수는 임 신성 당뇨병 여성의 출산 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 다유전자 위험 점수란?
다유전자 위험 점수는 특정 질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지표예요. 연구팀은 다양한 인종 및 임상 환경을 가진 5개 코호트(UKBB, SNUH, KoGES, HAPO, MXGDM)의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당뇨병 관련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계산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유전자 위험 점수가 높을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 하는지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 연구 결과의 의미
특히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 점수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 대조군보다 2형 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습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 점수가 2형 당뇨병 발생 예측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도 확인했 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네 가지 당뇨 위험 인자(발병 연령, 당뇨병 가족력, BMI, 혈압)의 2형 당뇨병 발생 예측 정확도는 71%였으 나,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추가해 분석하자 예측 정확도가 74%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의 필요성
이 연구 결과는 다양한 인종과 임상 환경에서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 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들은 출산 후에도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산후 정기 검사를 통해 혈당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치며
이번 연구는 임신성 당뇨병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유전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활용한 예측 모델은 임신성 당뇨병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와 임상 적용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